"우울감에 빠진 韓 여성들, 문제 심각" 무슨 일?…"운동으로 푼다" 비율도 증가

2025-10-06

최근 4년간 서울시민의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음주와 흡연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음주율이 크게 올랐다. 2020년 10명 중 4명(40.3%)이 술을 마셨다면,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10명 중 4.5명(45.6%)이 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음주율도 66.5%에서 67.7%로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술을 마시는 셈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위험한 음주'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위험 음주자 비율이 여성은 7.1%에서 8.2%로, 남성은 18.0%에서 19.6%로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의미다.

흡연율 변화도 눈에 띈다. 여성 흡연율은 2020년 3.0%에서 올해 3.9%로 소폭 증가했다. 100명 중 3명에서 4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남성 흡연율은 28.9%에서 26.6%로 감소했다. 정부의 금연 정책이 남성에게는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 흡연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우울감을 경험한 여성은 2018년 6.4%에서 올해 8.8%로 증가했다. 100명 중 6명에서 9명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남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3.6%에서 6.0%로 6년 만에 거의 2배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불황 등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표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 운동하는 시민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는 여성은 13.8%에서 20.3%로 증가했다. 10명 중 1~2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남성도 23.1%에서 30.4%로 상승해 10명 중 3명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특히 걷기 실천율이 크게 올랐다. 여성은 49.9%에서 67.2%로 급증했고, 남성도 56.7%에서 68.1%로 늘었다. 이제 시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일상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비만 문제는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남성 비만율은 40.0%로 여성(21.0%)의 2배에 달했다.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이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서울시 자료(연 2만명)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여성에게는 스트레스 관리와 우울증 조기 발견 시스템이 필요하고, 남성에게는 흡연과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 시급하다"며 성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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