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가 지난해 연간 누적 환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식중독 환자 수는 7884명이다. 작년 연간 환자 수 7624명을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원인별로는 노로바이러스가 2308명(29.3%)으로 가장 많았다. 살모넬라가 825명(10.5%)으로 뒤를 이었다.
발생 시설별로는 집단급식 시설에서 환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기준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2066명으로 지난해 1482명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어린이집은 지난해 47명에서 올해 810명으로 17배 이상, 유치원은 지난해 112명에서 올해 370명으로 3배 이상 각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폭염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나라경제 보고서는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경우 살모넬라는 약 47%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후변화와 식중독 발생 예측' 보고서에서도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식중독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각각 증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한지아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상시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집단시설의 급식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먹거리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