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가면 ‘이것’ 걸린다?”…추석 해외여행객 ‘초비상’

2025-10-05

추석 연휴 맞은 한·일·대만, 이른 ‘독감 유행’ 비상…해외여행객 주의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과 대만 등 가까운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

도쿄(28도), 타이베이(37도) 등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뜻밖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서 시작돼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과 대만은 이미 ‘유행기’에 들어선 상태로, 우리나라 역시 조기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일본·대만, 한 달 이상 앞선 유행

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전국 3000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환자가 4030명(기관당 1.04명)으로, 유행 기준치(1.0명)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가 기관당 8.98명으로 가장 높았다. 도쿄(1.96명), 가고시마(1.68명) 순이었다.

도쿄에서는 집단 감염 61건이 보고돼 46개 학교가 휴교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대만 질병관제서는 같은 기간 12만9831명이 독감으로 진료를 받아 전주 대비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상 12월 중순 시작되는 유행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고 경고한 대만 당국은, 최근 태풍 피해 지역에서 자원봉사자와 주민 간 전파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 유행의 배경?…국내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가동, 환기 부족 등으로 실내 감염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오사카 엑스포, 국제 행사와 관광객 증가가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인구 이동이 회복되면서 감염병 주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아직 유행 기준(외래환자 1000명당 9.1명)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치는 9.0명으로 전주(8.0명)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아직 유행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9월부터 영유아·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10월 중순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도 순차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 “짧은 여행에도 위험은 충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단기간의 여행이라도 공항·대중교통·관광지 등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크다”며 “어린이와 고령자는 감염에 취약하다. 일본의 학교 집단 감염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 체계가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백신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접종해야 한다”며 “무더위에 환기를 꺼리거나 마스크 착용을 느슨히 한 것이 조기 유행 원인이 됐다.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유효한 방역 수칙”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내가 아직 유행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주간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유행 단계 전부터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 행사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공항·항만 등에서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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