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계약 마지막 해…내년에도 웃을까

2025-01-06

허삼영 사퇴 공백 메운 박 감독

라팍 개장 후 첫 KS 진출 성공

올 시즌 성적이 재계약 성공 관건

최소 작년과 비슷한 성적 필요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8·사진)이 류중일 전 감독 이후 십여년 만에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시즌 KBO리그 감독 10명 중 박진만, 염경엽(LG), 이승엽(두산), 이숭용(SSG), 홍원기(키움) 등 5명이 올해를 끝으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최근 삼성을 거쳐간 감독들 중 재계약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2017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았던 김한수 전 감독은 재계약은 커녕 부진한 성적 탓에 재임 기간 내내 경질설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웠다. 후임 허삼영 감독은 부임 2년차인 2021시즌 1위 결정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대신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밀려났지만, 페넌트레이스 공동 1위와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가을 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3년차인 2022시즌 팀의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등 부진 끝에 자진 사임하며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는데 실패했다.

삼성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한 경우는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팀을 이끌며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룩한 실적을 인정받아 당시 최고 대우로 3년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계약 기간 동안에도 정규시즌 5연패, 통합 4연패 등 굵직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2016시즌 9위로 추락, 팀 최저 순위를 경신한 끝에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2022시즌 도중 허삼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인한 공백을 대행으로서 수습해 7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대행 기간 동안 보여준 성과를 인정받아 그 해 10월 정식 부임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3년. 부임 첫 해인 2023시즌 박 감독은 꼴찌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8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2년차인 2024시즌에는 전문가들의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팀의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자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이번 시즌의 성적이 그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지난 시즌과 비슷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나의 계약 기간은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지난 시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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