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장애수당 '16억' 받은 伊 시각장애인, 알고보니 가짜였다

2025-10-16

이탈리아의 한 노인이 50년간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우리돈 16억원이 넘는 장애 수당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토주의 비첸차 금융범죄수사팀은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된 70세 남성 A씨를 국가 대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A씨는 1972년부터 빛조차 보이지 않는 '전맹' 상태의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돼 장애 수당과 여러 보조금 100만유로(약 16억5600만원)가량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청은 복지 수급자 데이터를 금융수사팀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불일치 사항을 확인, 두 달간 수사 끝에 A씨가 시각장애인이 아님에도 장애 수당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A씨를 미행하며 그의 생활 패턴을 감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혼자서 정원을 가꿨으며,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면서 과일과 채소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지갑에서 현금을 직접 꺼내 정확한 액수를 지불했다고 한다.

국세청은 그가 지난 5년간 편취한 20만유로(3억3100만원) 이상의 불법 수익에 대한 과세를 부과하는 한편, 비첸차 사법 당국은 A씨를 국가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비첸차 검찰청은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A씨를 송치했으며, 예비 심리를 요청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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