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기 시집 ‘사랑한 후에 마시는 요쿠르트는 맛있다’

2025-09-10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2012) 출신 홍철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랑한 후에 마시는 요쿠르트는 맛있다’(더푸른·1만2,000원)가 출간됐다. ‘파프리카를 먹는 카프카’(2020) 이후 5년 만이다.

 그의 시는 극적이지만 늘 ‘사랑’을 배면에 깔고 있다. 날카롭지 않고 따뜻하다. ‘끝’이라는 국면이 ‘끝’으로 끝나지 않고 상생 또는 긍정을 지향한다. 그래서 시 속에 등장하는 ‘당신’이 설령 ‘지금 여기’에 없더라도 극단적으로 우울과 슬픔으로 치닫지 않는다. 부재와 결핍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파생된 감정에 충실하며 그것을 자신의 ‘정신적 드라마’로 승화시키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사랑한 후에 먹는 요쿠르트는 맛있다’는 단순한 욕망의 서사가 아닌 타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그것을 따뜻하게 껴안으며, 긍정의 가능성을 여는 사유의 성숙과 진화를 보여준다.

 홍철기 시인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며 “그런 날들을 하나둘 헤아려 보니 내가 시를 쓰는 이유가 됐다”고 고백한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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