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성산일출봉 동암사 인근에서 단체 춤을 추는 장면이 포착됐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760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130만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했다. 또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0만 9498명으로 전년 동기 130만 5895명과 비교해 20만 3603명(15.6%) 증가했다.
현재 제주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이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무사증 입국제도를 시행 중이다. 무사증 제도로 입국한 외국인은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체류지역 확대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제주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제주도에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산일출봉에서 단체로 춤추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중국 전통 의상인 분홍색 치파오를 입은 여성 10명이 성산일출봉 동암사 인근에서 중국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 앞에서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한 남성과 또 다른 남성이 함께 ‘예술단’이라고 적힌 빨간색 행사용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널리 확산했다.
앞서 대만 언론 제주도의 투자이민제도가 제주도를 중국인들의 섬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 이민 제도를 이용해 한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은 물론, 자국민들의 관광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 제주 땅을 사들이면서 중국인 사이에서는 ‘제주도가 중국 섬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이 농담처럼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주도는 정부가 이번 달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미 무비자 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을 키우는 불법 관광영업과 불법 행위 등에 대한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