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관세 정책에 탄소세 포함 가능"
탄소세 도입 시 쿼터 적용 받는 한국 철강 가격 경쟁력 하락할 수도
탄소세는 중국 겨냥한 조치로써 국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탄소세’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보편 관세의 일환으로 탄소 배출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즉 탄소세를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세는 제품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철강, 자동차 등 탄소 집약적 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산 철강 제품에 수입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탄소세까지 추가로 부과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세 도입 시 한국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이는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국내 철강업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 탄소세가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면서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국내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탄소세 도입이 국내 철강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미국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업체들이 탄소 배출 저감 기술 개발과 생산 공정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이번 탄소세 언급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무역 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