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가! 부지런히 발품 팔라" 긴 연휴에 예약 터지는 그곳

2025-01-24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40대 최모 씨는 24일 색소 침착 방지 레이저 시술을 받기 위해 피부과 의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이미 예약이 꽉 찼다"는 설명을 들었다. 최 씨는 "레이저 시술을 받고 피부가 진정되는 기간을 고려해 설 전에 레이저를 받으려고 했는데, 허탕을 쳤다"고 아쉬워했다.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미용·성형·다이어트 관련 병·의원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시술·수술 뒤 부기 등을 가라앉히고 일상에 복귀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가 적기라고 판단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성형 관련 카페나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엔 최근 각종 시술 관련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1일 회원 수가 56만 명인 성형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 "이번 주 금요일에 피부 시술 상담하러 간다. 설 연휴가 길어서 좋다"고 적었다. 회원 180만 명의 다른 카페에도 "설 연휴 길 때 잡티 좀 빼고 싶다. 시술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500여명이 모여 피부 시술 관련 정보를 나누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유명 병원은) 설 지날 때까지 예약이 꽉 찼다"며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가 오갔다. 피부미용 전문인 서울 홍대 올라인의원 관계자는 "스킨부스터·리쥬란같이 회복 기간이 긴 시술들이나 피부 붉기가 심해지는 포텐자 시술 위주로 이번 주말부터 예약이 많이 잡혀있다"며 "(고객들이)아무래도 부담 있는 시술을 몰아서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족·친지와의 만남이 많고, 체중 관리가 어려운 명절 연휴를 대비한 이들도 많다. 다이어트 전문인 플랜에스 의원의 도건기 대표 원장은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음주할 경우에 대비해 체중 관리하러 온 고객이 많아졌다"며 "연휴 때 여행 가는 분이 늘면서 사진 촬영·공유 등에 대비한 시술 문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긴 연휴를 겨냥한 병·의원의 홍보와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24일 접속한 한 성형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은 "설 연휴에 부지런히 발품 팔라"며 '설 특가' 코너를 개설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성형외과는 쌍꺼풀 수술 가격을 최대 49% 할인해주고 있다. 연휴 기간인 오는 27~28일 영업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 측은 "고객 편의를 배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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