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1조… 1년여 만에 ‘10조 클럽’ 복귀

2025-10-14

매출 86조… 분기 역대 최고치

세계 메모리 시장 1위 탈환도

임직원에 성과연동 주식 보상

삼성전자가 부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대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급등)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도 86조원으로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업계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했다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세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였던 10조1419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분기 매출도 그전까지 최대였던 올해 1분기 79조1405억원보다 7조원 가까이 많은 86조원이나 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0조 클럽’ 복귀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AI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의 출하량이 늘었고, 직전 세 분기 연속 분기당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비메모리 사업도 적자 폭을 1조원 이상 줄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4000억원) 대비 15배 수준인 6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메모리 시장 1위를 탈환했다는 낭보도 전해졌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에 매출 기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내준 지 1개 분기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PSU는 회사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가 비례해서 커지는 구조다. 이 회장이 회사의 지속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PSU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