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둘도 없는 용렬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니 꼭 저 같은 것들을 국가 요직에 박아 넣어 나라가 거덜나는 데 채 3년이 걸리지 않는 것을 온 나라 사람이 똑똑히 보고 알았다. 동시대 국민이 스스로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새 시대의 대표를 우리가 스스로 키운다. 이제 모두가 나서서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을 내 일처럼 깐깐하게 하자.
박근혜가 탄핵되어 문재인이 들어섰을 때 제1기 대한민국이 끝나고 제2기 대한민국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라는 정치검찰 암세포가 남아있어 그것마저 뽑아내고 잔당을 처리해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새 시대 인재를 어떻게 기르고 뽑을 것인가? 우리 국민이 모두가 나서야 한다. 최한기의 <인정>에 측인(測人), 교인(敎人), 선인(選人), 용인(用人) 등을 논한 짧은 글들이 사람을 헤아리고, 가르치고, 인재를 뽑고, 쓰는 데 깊은 영감을 준다. 용인(用人)에서 몇 대목을 살펴보며 커다란 토론에 우리 모두 참여하자.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을 하나 골라 권세를 맡기면, 그 권세가 사람을 잘 쓰는 권세가 되어, 초야(草野)에는 등용되지 못한 현재(賢才)가 없고 조정에는 여러 인재가 늘어서게 된다. <用人門一,權勢有善惡通塞: 권세(權勢)에도 선악(善惡)과 통색(通塞)이 있다>
하나의 악인을 제거하는 공이 한 사람의 현인(賢人)을 진출시키는 것보다 못하지 않다. 눈앞의 참혹한 것을 눈감아버리는 해독이 마침내는 수십 인의 선량한 사람을 해치는 데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니, 이런 자들을 버려두고서야 어찌 천백 사람들이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除民肆惡: 멋대로 백성을 해치는 악(惡)을 제거해야 한다>
백성은 중요하고 관리는 가벼우며, 백성이 먼저이고 관리는 뒤인 것이니, 어찌 민심을 들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관리를 뽑거나 버려서야 되겠는가? <聽民黜陟: 민심(民心)을 듣고 버리고 써야 한다>
일이 순조로우면 남과 나의 견해를 그 순함에 따라 일을 이루고, 일이 변하면 남과 나의 견해를 그 변화에 따라 바꾸어 일을 제어하고 다스려야 하니, 이것이 사람을 써서 모든 백성을 건지는 인도(人道)이다. <如用器械: 기계를 쓰는 것처럼>
대체로 상등인은 매우 드물고 중등인은 열에 셋이나 넷은 되며 하등인은 열에 여섯이나 일곱이 되는데, 쓰는 사람이나 쓰임이 되는 사람은 대개 중등이나 하등의 사람이 많았으므로, 상등인이 상등인을 쓰는 경우는 수천 년을 지나도 서로 만나기 어려웠다. <三等人用三等人: 서로가 서로를 쓰기>
이런 까닭에 사람을 썼을 때 백성에게 감동을 준 것이 착하고 어질면 이것이 참으로 크게 착하고 크게 어진 것이며, 백성에게 끼친 것이 어리석고 악하면 이것이 참으로 크게 어리석고 크게 악한 것이다. <所欲行於用人: 하고 싶은 것을 용인(用人)에서 실행한다>
모든 백성을 일체로 하는 것은 사람을 쓰는 데 달려 있다. 몸에는 비록 두 눈밖에 없으나 눈에서 눈으로 전하여 만 개의 눈이 보는 것을 갖게 되고, 몸에는 비록 두 귀밖에 없으나 귀에서 귀로 전하여 만개의 귀가 듣는 것을 갖기에 이른다. <萬姓一軆在用人: 모든 백성을 일체(一體)로 하는 것은 용인(用人)에 달려 있다>
말이 행동과 일치하는 것은 그 행동을 신중히 하는 데 달려 있고, 행동이 말과 일치하는 것은 그 말을 믿음성 있게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言有餘行不足:말은 남고 행동은 부족하고>
지면이 좁아서 더 많은 토론 거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재능과 덕성을 겸비한 인재’로 총괄적 논의를 해보자.
有才無德은 才非眞才라 易敗事(이패사)요 :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는 재주는 참 재주가 아니라 쉽게 일을 그르치고,
有德無才는 德非眞德이라 多蹇鈍(다건둔)이라 : 덕은 있으나 재주가 없는 덕은 참 덕이 아니라 사무에 뒤뚱거리고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다.
夫眞才德은 : 무릇 참된 재주와 덕은
裁制事物하여 無違運化가 是謂才요 : 사물(事物)을 제재(制裁)하여 운화(運化)에 어그러짐이 없는 것 이것이 재주요,
因才有得하여 積累集成이 謂之德이라 : 재주로 얻은 것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 이것이 덕이다.
無才之德은 稟質重厚하나 : 재주가 없는 덕은 품부받은 자질은 중후하나
明慧輕微하여 似德非德이라 : 총명과 지혜가 가볍고 적어 사이비 덕이고,
無德之才는 虛明淺根하여 : 덕이 없는 재주는 공허한 총명이 뿌리가 얕아서
發現手口일뿐 : 손과 입에서만 드러날 뿐
培養深得에는 素無積累하여 : 배양하여 깊이 체득한 경지에는 본디 쌓은 것이 없어서
此非才德兼備之才니라 : 이것은 재덕(才德)을 겸비한 재능이 아닌 것이다.
<才德有虛實: 재덕에 허실이 있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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