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관통하는 친환경 아이템...환경 규제 강한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 사로잡다

2024-10-23

이번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도 단연 시대의 화두인 친환경과 관련된 기업들이 한인 바이어들은 물론이고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환경 분야와 관련된 기업들이 도내 기업은 물론이고 타지역에서 참가한 기업들까지 수출 논의가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남원에서 30년간 친환경 종이컵과 관련된 부자재를 생산해 수출해 온 '가네마츠(주)'는 이번에 지역에서 열리는 한인비즈니스대회에 첫 참가해 해외에서 온 한인 경제인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석유정 영업팀장은 "우리 기업은 그간 30년 넘게 일본에만 수출하며 판로를 키워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단순한 종이컵부터 특허를 낸 종이뚜껑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제 하루에만 15명 이상의 한인 바이어들을 만났다는 석 팀장은 그 중에서도 유럽 국가와 캐나다에서 온 한인 경제인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바로 환경 규제가 매우 심하다는 점. 일반 종이컵들은 안에 물샘 방지를 위해 코팅처리를 했기 때문에 완벽한 분해가 되지 않지만 이곳에서 개발한 친환경 종이컵은 천연펄프로 만들어져서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환경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은 제품의 단가부터 꼼꼼히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석 팀장은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또다른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인 '눈부신 자연애 바이오(주)' 역시 유산균을 이용한 토양 영양제 및 비료를 만들어 해외 바이어들에게 처음 선보이기 위해 대회에 참여했다.

전성훈 부사장은 "주로 토질이 좋지 않은 동남아 국가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가 받은 유기농자재인증이 동남아 국가에선 신용이 높은 편이어서 여기 와서 진행했던 면담들이 수출로 진행이 된다면 연간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많은 기회를 잡고 싶다"고 힘있게 답했다.

도내 기업 뿐 아니라 대회에 참여한 타지역 친환경 관련 업체도 잇따르는 미팅을 소화하느라 분주했다.

분리되지 못한채 버려지는 폐전선을 리사이클링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계를 개발한 (주)르호봇알브이엠의 김현군 대표는 인천에서 대회를 위해 전북을 찾았다.

대회 첫날에만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벨기에에서 온 한인 바이어들과 숨돌릴 틈 없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마친 김 대표는 이날은 글로벌 기업 미팅을 위해 부스를 찾았다.

전선은 재활용 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성분이 다른 재질들이 섞여있어 분리가 쉽지 않아 대부분 소각돼 온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소각돼 버려지는 전선의 양이 5만톤에 이른다는 점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전선의 70%를 이루는 PVC 재질을 AI로 감지해 분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데 성공, 이제 해외 시장에 내놓을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환경문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규격화 했다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좋은 성과를 이번 대회에서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