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경기 상대
2002년 마이클 잭슨이 명예이사되며 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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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5라운드(32강)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가는 가운데 이제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풋볼리그원(3부 리그) 소속의 엑서터 시티는 12일(한국시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4-25 잉글리시 FA컵’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경기를 벌인다.
FA컵은 단판제이기 때문에 승리한 팀은 16강에 올라 먼저 자리를 잡은 입스위치 타운과 맞대결을 펼친다.
엑서터 시티는 골수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의 클럽이다.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엑서터 시티는 1901년 창단된 시민 구단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아직 1부 리그는 물론 2부 리그 문턱도 넘어본 적이 없다.
다만 시민 구단에서 알 수 있듯 서포터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팀 성적과 상관없이 8200석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뉴캐슬 홈구장과 동명)는 홈경기 때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엑서터 시티는 축구 역사에서도 이름이 등장한다. 다름 아닌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첫 상대가 바로 엑서터 시티였던 것.
1914년 첫 결성된 브라질 대표팀은 마침 남미 순회 경기를 펼치던 엑서터 시티와 역사적인 첫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3-3 무승부.
이후 엑서터 시티는 2000년대 초반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다름 아닌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엑서터 시티의 팬을 자처한 것. 마이클 잭슨은 2002년 절친한 관계였던 마술사 유리 겔러와 함께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방문했고, 명예이사가 되며 엑서터 시티 홍보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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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서터 시티의 팀 성적은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굵직한 우승 경력은 1989-90시즌 리그2(4부 리그) 챔피언이 전부다.
3~4부 리그를 전전했던 엑서터 시티는 2003년 논 리그인 컨퍼런스 프리미어(5부 리그)로 강등됐고,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2008년 리그2로 올라왔다. 그리고 승격 첫 해 애덤 스탠스필드의 마법 같은 활약이 펼쳐지면서 곧바로 리그1로 재차 승격되는 기적을 써냈다.
하지만 스탠스필드는 팀을 승격시킨 이듬해 대장암으로 사망, 모두를 슬프게 만들었다. 엑서터 시티는 스탠스필드의 업적를 기리고 그를 기억하기 위해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엑서터 시티의 FA컵 16강 진출은 결코 쉽지 않다. 상대가 다름 아닌 프리미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몇 수 위 상대 노팅엄 포레스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FA컵에서는 2부리그 최하위였던 플리머스가 잉글랜드 최강 리버풀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같은 지역의 엑서터 시티가 또 한 번의 기적을 써내지 말란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