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명희 등 9명의 작가가 쓴 미래지향적인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표제작 '당신이 보는 세계'는 인류가 우주에 개척 행성을 만들고, 인간의 뇌에 여러 기능을 심어 이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오감을 제어할 수 있게 된 미래를 소재로 한다. 벽에 붙은 전단지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보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괴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 '설란'은 평소 자신과 정치적 입장 등으로 다툼이 잦던 룸메이트 '시서'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게 되자 의문을 품는다. 이러한 사실을 괴담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면서 진실이 풀려간다. 저자는 상상으로 구현된 미래상에서 실제 벌어질 법한 설정을 통해 현시대 한국 사회가 가진 여러 갈등과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만일 'X'가 된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사소한 사건에 휘말린 웹툰 작가가 자기 작품 속 탐정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추리한다면? 수록된 다른 작품들도 SF에서부터 환상, 공포, 역사, 일상 등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내고 있다. 수록작들은 모두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수상 후보작에 올랐던 작품이다. 황금가지. 1만 7천 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