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에 적응한 이동경, 7G 만에 1년차 공격 포인트와 타이

2025-04-06

이동경(28·김천 상무)이 올해 프로축구 순위 경쟁을 흔드는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 적응을 마친 2년차의 힘이다.

김천 상무는 지난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김승섭과 유강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무패 행진을 6경기(4승2무)로 늘린 김천(승점 14)은 1경기를 더 치른 선두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16)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는 2위를 유지했다.

김천이 자랑하는 플레이 메이커 이동경이 대구의 굳건한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동경은 전반 32분 역습 찬스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김승섭의 선제골을 도왔고, 12분 뒤 코너킥 찬스에서 유강현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해 유강현의 헤더 쐐기골까지 이끌어냈다.

대구도 후반 시작과 함께 세 명의 선수(에드가·정치인·김정현)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김천의 짠물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이동경은 이날 활약으로 왜 자신이 국내파 미드필더로는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인지 입증했다. 도움은 3개로 단독 1위, 득점은 3골로 공동 2위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는 6개로 주민규(대전·7개)를 1개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또 그날 경기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서도 4회를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경이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쌓아가면서 지난해 입대 전 울산 HD 시절의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경은 당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뛴 8경기에서 7골 5도움이라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김천 상무에 입대한 뒤에는 18경기 5골 1도움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올해는 7경기 만에 김천 1년차와 동일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경은 자신의 2년차 활약상 비결을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찾는다. 이동경은 2024년 시작을 앞두고 휴가기간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최적 몸무게(73㎏)를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경은 몸이 가벼우면 가벼울 수록 컨디션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스타일이다. 김천 입단 초기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그 흐름이 깨졌지만, 올해는 다시 이 부분에 공을 들이며 살아났다는 얘기다.

이동경의 상승세는 김천을 우승 후보로 바꾸고 있다.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만 1-2로 패배했을 뿐 잡을 경기는 꼭 잡으면서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대구전을 제외하면 이동경이 골을 넣은 경기(제주 3-2 승·안양 3-1 승·강원 1-0 승)에선 무조건 승리했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있다.

김천이 매년 주축 선수들의 전역에 따라 요동치는 성적도 올해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김천 상무 8기(20명)인 이동경과 그의 동기들이 시즌 막바지인 10월 26일 전역하는데, 파이널 라운드가 치러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역 휴가를 감안할 필요가 있겠지만 올해 김천의 순위가 역대 최고였던 2024년 3위를 넘어설 가능성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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