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010140)이 미국 첫 심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구축 사업인 ‘델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규모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모잠비크 등에서 추진되는 FLNG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의 고부가 선박 및 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업체인 델핀미드스트림으로부터 델핀 프로젝트의 첫 FLNG 설비 건조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전달받았다. 델핀 프로젝트는 미 루이지애나주 인근 멕시코만 해상에 최대 3기의 FLNG 설비를 구축해 연간 132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이 파트너사로 선정된 데 따라 델핀미드스트림은 다음 달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LOA를 통해 델핀 FLNG 1호기에 대한 설계·조달·건조·설치(EPCI) 계약자로 선정됐다. FLNG 1기당 수주액은 2조~3조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2·3호기 역시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사는 FLNG 2호기 건조를 위한 도크를 비워두기로 합의한 데다 3호기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델핀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앞서 진행 중이던 다른 FLNG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8700억 원 규모의 예비 작업을 수주, 본계약 체결만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YPF, 미국 골라 FLNG 프로젝트에서도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다수 FLNG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수주 목표인 40억 달러(약 5조 7520억 원)를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라이베리아 소재 선주로부터는 원유 운반선 3척도 수주했다. 수주액은 3411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은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술 개발 허브로 육성하는 동시에 LNG 운반선과 FLNG 등 고부가 선박 건조 중심으로 특화하고 있다. 기술 난도가 높지 않은 유조선 등은 설계 및 주요 장비 구매 조달만 수행하면서 건조 작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및 국내 조선소에 맡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고부가 해양 부문의 호조와 저수익 선종 비중 감축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급증했다. 매출액은 2조 6348억 원으로 13%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현재 LNG 운반선 7척을 비롯해 총 27척을 수주했으며 수주액은 52억 달러 규모다. 수익성이 높은 해양 플랜트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견조한 중장기 LNG 수요 전망 등을 고려해 FLNG 발주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조선소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조선용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탑재 용접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로봇, 4족로봇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로봇을 경량화해 현장 활용성을 높이는 한편 작업이 어려운 곡블록 용접을 위해 블록 내부 및 경사 이동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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