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남다른 감회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를 맞는다.
5일부터 나흘간 바하마 낫소 올버니GC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주최로 열리는 20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공식대회에 출전한 셰플러가 대회 2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언더파 268타를 쳐 제프 스트라카(오스트리아)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즈의 초청을 받은 상위 20명이 나흘간 컷탈락 없이 치르는 비공식대회지만 셰플러는 이 대회에서 고질적인 약점이던 퍼트에 자신감을 회복해 폭발적인 2024시즌의 발판으로 삼았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셰플러의 캐디 테드 스콧이 지난해 이 대회를 마친 뒤 “앞으로 퍼트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한 말을 소개하며 이번주 대회 2연패는 또다른 성공시즌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셰플러는 캐디 스콧의 자신감을 증명하듯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년 만에 우승해 갈증을 씻었고 이후 최고상금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을 포함해 시즌 7승을 거두며 독주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당시 경쟁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추천해준 퍼터로 1주일 만에 우승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됐지만 대폭발의 출발점은 지난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마지막날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딴 셰플러는 이제 올해 마지막 출전인 이 대회에서 상금 100만 달러를 노리며 퍼펙트 시즌을 꿈꾸고 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V 이벤트대회에 매킬로이와 짝을 이뤄 LIV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상대하는 셰플러는 잠시 휴식 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더 센트리에서 2025시즌을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 3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셰플러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사히스 티갈라(인도)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우즈의 두 번째 초청을 받은 임성재와 김주형도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