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장관 "中 연말까지 함정 400척 불어나"…美은 296척뿐

2025-06-11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이 "중국의 해군력이 빠른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동맹을 활용한 해군력 강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펠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중국공산당은 올해 말까지 (인민해방군) 해군 함대에 거의 400척의 함정을 보유해 중대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계속해서 함대를 확장하고, 첨단 잠수함을 더 건조하며, 분쟁 수역에서 더 도발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4월 24일에 발표한 '중국 해군 현대화: 미 해군 역량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은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전투함 수에서 미국 해군을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도 CRS에 제출한 자료에서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 잠수함 등 370척 이상의 함정을 보유한 세계 최대 해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함 순항미사일(ASCM)을 탑재한 '022형 미사일 고속정'(후베이급) 60여척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라고 했다.

CRS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올해 연말까지 395척, 2030년까지 435척의 함정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 해군이 보유한 군함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296척이었으며, 2025 회계연도 예산 제출 계획 상 2030 회계연도 말까지 294척(퇴역 노후함 등 포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펠란 장관은 이날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여전히 지배적인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의 적들은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며 "우리 해군의 우세가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조선산업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조선업과 해군력은 인력·시설 부족 및 더딘 군함 생산 속도 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펠란 장관은 쇠퇴한 미 조선업을 재건하고 미 해군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영역 및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맥락에서 지난 한 달 간 미국 동부 해안과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조선소 8곳을 방문해 운영 능력과 진척 상황 등을 평가하는 한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했다. 펠란 장관은 지난 4월 30일 방한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등을 방문했었다.

이와 관련, 펠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를 함께 언급하며 "양국의 앞선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펠란 장관은 방한 당시에도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으로 미 해군의 대비 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조선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국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미 방산 협력 확대를 통한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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