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전망한 2050년 세계 4위 경제 대국, 애플에 자국 부품 40%를 쓰지 않으면 아이폰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언뜻 인도를 떠올릴 수 있지만, 정답은 인도네시아다.
투자에서 인구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모든 경제활동은 인구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도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구조만 놓고 보면 한국과 정반대 상황이다. 미국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따르면 205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는 중국 〉미국 〉 인도 〉 인도네시아 〉독일 순이 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인구 구조를 기반으로 급부상한 국가들이다. 지난해 탈중국 현상과 함께 인도가 부쩍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장의 호재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다. 신흥국 시장은 강달러가 누그러질수록 수혜를 입는다. 이에 머니랩은 현시점에서 인도네시아 투자법을 다각도로 분석해 봤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한국과 미국 외에 다른 국가로 투자처를 넓힐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1 인도네시아 투자 기본
-인도네시아의 매직 넘버
-빅테크에 ‘갑질’할 수 있는 이유
📍Point2 전문가 진단
-심태용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
: 인도네시아, 백투더퓨처
-노영래 NH투자증권 WM법인본부 어드바이저
: 초과수익 노린다면 ‘이곳’ 주목
📍Point3 인도네시아 투자 실전
-직접 투자와 ETF 활용법
-강달러가 최대 변수
기본편 : 개론…인구+원자재 강국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947만 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중위 연령은 31.2세로 젊고, 합계출산율도 2.14명으로 높다. 앞으로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약 700만원)를 넘어설 전망이라 내수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헨리 위보워 JP모건 인도네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1인당 GDP 5000달러는 ‘매직 넘버’로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며 “신흥시장에서 1인당 GDP가 5000달러를 넘어설 때 소비지출이 더 많아지고, 새로운 부문에 돈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내수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7.6%씩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시장을 노린 글로벌 기업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팀 쿡 CEO가 인도네시아를 찾아 투자를 약속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커지는 내수시장을 자국에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아이폰16’의 판매를 금지시킨 게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에 자국 부품 40% 이상을 사용하거나,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을 인도네시아에 투자해야 판매를 허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팔기 위해 1조7100억 인도네시아루피아(1500억원)를 들여 연구개발 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는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의 투자액이 2000억 루피아 정도 모자란다며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