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20대 직원 과로사에..."젊은 의사는 다 주 80시간 일해"

2025-10-29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우리도 주 100시간씩 일한다"며 "선택적 공감이 역겹다"는 글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로 추정되는 A씨가 "주 80시간 과로사가 이렇게 이슈 될 일인가? 물론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지만, 주 100시간씩 일하면서 처단한다는 협박을 듣고 있는 직종도 있다"고 적은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영업자들도 주 80시간 넘게 일한다"며 "선택적 공감이 역겹다"고 했다.

이 글에 공감하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법적으로 주 52시간 이상 굴려도 되는 직업이 의사(전공의)다. 심하면 주 130시간도 일하던 거 상한을 주 80시간으로 정해둔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현장에서 지켜지는지 모르겠다", "왜 베이커리에서 일한 사람의 근무 조건은 이슈화되는데, 주 80시간 넘게 일하는 전공의들에게는 당연한 거냐? 그리고 그걸 문제 삼으면 왜 어김없이 사명감 타령을 하는 거냐" 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19년 2월에 주 105시간 일하고 당직실에서 숨진 뒤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소아과 전공의를 언급하며 "다시금 이 일이 떠오른다. 선택적 공감이라는 말이 너무 와 닿고 참담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런베뮤 직원의 사망 소식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젊은 의사들은 다 주 80시간 이상 일한다"고 적었다. 이 글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누군가 일하다 죽었는데 그걸 경쟁처럼 말하나", "나도 의사지만 저건 공감 능력의 문제", "본인들도 힘들다고 파업했으면서 저런 말을 하냐"며 비판했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 및 파업을 벌였다. 전공의 파업을 주도한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당시 "대부분의 전공의는 법상 최대 근로시간인 80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심지어 100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B(26)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 20분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B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었고, 사망 전 주에는 주 80시간가량 과로했다고 주장했다. 런베뮤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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