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했다는 직원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논란이 언제 터지나 했다"며 런베뮤의 근무 시스템을 지적했다.
29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을 보면 작성자 A씨는 "3개월 단위로 계약서를 나눠서 작성했다"며 "시말서 5장 이상을 쓸 경우, 어느 지점에서 일하고 있든 안국 본사에 가서 교육 들어야했다. 3개월 단위로 계약서를 작성하다가 책잡힐 일이 생기면 계약종료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근무 11개월일 때 아파서 본인의 업무를 못했다고 계약종료 당한 사람도 있었다"며 "직급자였는데 강등을 시키겠다고 하다 '기회 줬는데 네가 찼으니 계약종료'라고 통보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사측이 사소한 실수에도 시말서를 작성하게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A씨는 "출근 첫날 교육 1시간 받고 베이글을 결제해야 했는데, 포스기에 베이글 이름이 전부 영어로 도배돼 있어 실수하자 시말서를 작성하게 했다"며 "고객이 쇼핑백 요청했는데 포스기에 안 찍어서 시말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을 CCTV로 감시했다고도 말했다. A씨는 "직원이 실수하면 CCTV로 확인 후 어떤 직원인지 알아내서 시말서를 쓰게 했다"며 "돌아가신 노동자도 아마 CCTV로 찍혔을 것이다. 화질이 좋아 얼굴이 모두 식별될 정도였다"고 했다.
관리자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본부장은 직원들 이름 다 있는데도 저기 반바지, 저기 노랑머리 야 너 이런 식으로 불렀다"며 "료 이사는 근무자가 자기 못 알아보고 막았다고 매장 앞에서 소리 지른 일화도 있다"고 했다.
앞서 런베뮤 인천점에서 신규 개장 업무를 맡은 정모(26)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정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 등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과로사를 주장했으나, 런베뮤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산재를 신청하려는 유족에게 한 임원이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보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위장 손님이 있을 수 있으니, 회사 잘 다니고 있다고 해라"라거나 "SNS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올리지 말라"며 입단속을 시킨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이 일어날 조짐까지 일자 28일 런베뮤 측은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엘비엠(런베뮤 운영사) 강관구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런베뮤 측은 사과문에서 "사건 초기에 이뤄진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고인은 입사 이후 13개월 동안 7회(9시간) 연장근로를 신청했고,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 근로계약서와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런베뮤 인천점과 주식회사 엘비엠에 대한 기획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당국은 실제 근로시간과 주 52시간제 위반 여부, 근로계약의 적정성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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