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106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도한 정책 중에서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건 의대 증원이다. 국민 80% 이상이 지지했다. 최저 수준이던 국정 평가 긍정 응답률(한국갤럽)이 지난해 2월 6일 2000명 증원 발표 후 39%로 치솟자, 대통령실은 들떴다. 거대 야당 구도를 깰 수 있는 역전 만루홈런의 기회였다. 그러나 강한 스윙을 계속하다 연거푸 삼진아웃 당했다. 급기야 계엄포고령 5항 ‘전공의 처단’이라는 황당한 일을 벌였고, 결국 의대 증원 몰락의 원인이 됐다.
#‘나 아니면 누가 하랴’ 증원 전사 자처
윤 전 대통령은 의대 증원의 전사를 자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20년 400명 증원을 시도하다 물러섰다. 18년 동안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터라 ‘나 아니면 누가 하랴’ ‘다음 대통령은 누가 돼도 겁먹어서 못 한다’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전직 대통령실 참모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