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아시아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되레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과 같은 1420.6원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8.6원 오른 1429.2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 35분께 1431.3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개장부터 크게 오른 것은 간밤 관세 전쟁이 곧 완화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지만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시 관세율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매우 잘(nice) 대해 줄 것이고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되레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하긴 했지만 이후 아시아장에서 달러화 약세에 따라 환율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4%로 0.01%포인트 내렸다. 그간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