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백년관(신한DS 본사) 공기는 사뭇 달랐다. 넥타이를 맨 은행원 모습 대신, 60여명 임직원들이 모니터 속 블록체인 코드와 씨름하며 내뿜는 '디지털 열기'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금융권의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기술 중심 혁신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털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총출동한 이날 '테크 데이'는 단순한 이론 교육장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배포하는 과정을 실습하며,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기술로 구현되는지를 손끝으로 체감했다.
이날 행사는 천정희 크리토랩 대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서병윤 DSRV 공동대표 강연으로 시작했다. 천정희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전에 따른 암호체계 변화'를, 서병윤 대표는 'AI·스테이블코인이 바꿔나갈 금융의 미래'를 각각 주제로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서 대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립토 경제에 대한 실례를 소개하며 “AI 시대에 새로 생겨나는 밸류체인의 가치를 어디서 얻을지 금융계가 정말 고민 해야하는 부분”이라면서 “블록체인이 사실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산업 생태계를 바꿔줄 수 있는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실습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메타마스크' '세폴리아 테스트넷' '리믹스 IDE' 등 주어진 도구와 기계어 전환을 통해 토큰발행-배포-전송 3단계를 모두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2시간에 걸친 이날 실습을 통해 신한금융 그룹 임직원들은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발행되고 쓰일 수 있는지 체감했다.
실습을 이끈 우경환 신한DS AI&DATA팀 프로는 “AI를 활용하여 스테이블 코인 모델을 단시간에 학습하고 실제 데모까지 완성해보며, 기술 활용성과 확장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AI, Web 3.0 등 선제적 활용을 통해 신한의 미래 금융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경험과 민첩성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신한금융그룹 직원도 “다소 생소한 과정이었으나, 이론으로만 접하던 구동 원리를 직접 확인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막연함을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최근 AI·ERP뱅킹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혁신 3대 축으로 천명한 이후, 그룹 차원 의지가 현장 '실전 감각'으로 구체화된 장면이었다. 전통 금융 경계를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신한금융 목표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치열한 '실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민복기 신한DS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 등 크립토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금융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전통금융산업 전반이 근본적 역할과 기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신한DS는 그룹 ICT 전문회사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비즈니스 모델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 각각 단계별로 필요한 신기술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기반 기술을 내재화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실행 조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데스크가 만났습니다]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AI 3대 강국 실현, 데이터산업 육성·고품질 데이터 필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8/news-p.v1.20251118.2979379ec7624c0a9acf09a3c1264fb3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