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견제 나선 후발주자들…이른 더위에 비빔면 전쟁 개막

2025-03-25

40년 독주 팔도에 3개사 도전장

농심·오뚜기·삼양식품 2위 다툼

라면업계가 때 이른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비빔면 시장을 독주해온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넘기 위한 업체 간 움직임이 치열하다.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놓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유명 스타를 신규 모델을 기용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가 예고되면서 신제품 출시를 한층 더 서두르는 분위기다. 전통 강호인 hy의 팔도 비빔면부터 농심의 배홍동, 방탄소년단 진을 앞세웠던 오뚜기의 진비빔면, 여기에 삼양의 비빔면 시장 재도전까지 지난해 보다 한층 더 치열해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3년 비빔면 시장 규모는 1800억원으로 2015년 757억원 대비 137.8%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7.2%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24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라면업계는 국물라면이 대세인 국내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비빔면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비국물라면 중에서는 짜장라면이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량으로 가장 높다. 비빔면은 20%대로 그 뒤를 잇는다.

현재 우리나라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hy의 팔도비빔면이 1984년 출시 이후 막강한 1강 구도를 이끌고 있다. 팔도 비빔면은 연간 판매량 약 1억개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돌파하는 등 한때 시장점유율 80%를 넘기며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팔도비빔면은 53% 정도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물 없는 라면이 계절을 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을 의식하기 시작한 팔도는 방어전에 나섰다. 팔도는 최근 트렌드인 ‘제로’를 앞세워 국내 처음, 제로 슈거 비빔면을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뜨겁거나 차갑게 2가지 방식으로 먹을 수 있는 '팔도비빔면Ⅱ'를 내놓기도 했다.

농심은 2021년 출시한 ‘배홍동’을 앞세우고 있다. 배홍동은 출시 첫 해 2위에 오르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배홍동 브랜드 3번째 신제품 '배홍동칼빔면'을 출시했다.

올해는 인지도 확대, 입지 굳히기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5년 연속 발탁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비빔면 1등 브랜드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 모델에 변화를 주면서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배우 이제훈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올해는 방송인 최화정을 선정해 신규 CF로 흥행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여름면 생산을 중단했으나 올해는 맵탱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한다. 맵탱은 삼양식품이 2023년 출시한 브랜드다. 올해는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첫 비빔면으로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한다.

앞서 삼양식품은 매년 여름 열무비빔면을 선보였다. 또 2023년에는 여름면 시장 공략을 위해 4과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에는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생산량 증대에 방점을 두고 열무비빔면·4과비빔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고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각 사에서도 매년 비빔면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여름엔 비빔면’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매출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사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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