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기업 12% ‘완전 자본잠식’…수익성 악화 갈수록 심화

2025-03-23

외부 감사를 받는 한국 기업의 12%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이나 부동산, 기계 같은 회사 자산을 모두 팔아치워도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에 가깝단 의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3일 발표한 ‘기업 부실예측 분석을 통한 2024년 부실기업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 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4466곳(11.9%)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실기업 숫자는 1년 전보다 116곳 늘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중 부실 기업의 비중도 최대였다.

2019년 2508곳(비중 7.9%)→2020년 3077곳(9.2%)→2021년 4012곳(11.2%)→2022년 3856곳(10.8%)→2023년 4350곳(11.6%)→2024년 4466곳(11.9%)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한 2022년 반짝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다.

기업이 부실에 빠질 확률인 부실 확률도 2024년 8.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엔 5.7%였다. 박용민 한경협 경제조사팀장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고금리 등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인 외감 기업은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덩치가 큰 회사들이다. 영세 중소기업은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 박 팀장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내리고,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며 “원활한 사업 재편을 막는 상법 개정안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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