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생각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맨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Current Pollution Reports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공기 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현행 과학적 이해와 한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세·나노플라스틱의 발생 경로, 대기 중 유입 메커니즘, 장거리 이동 현상 등을 검토한 결과, 측정 기법의 불일치와 데이터 부족, 단순화된 시뮬레이션, 대기 순환 메커니즘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차원의 실태 파악에 큰 공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간 대기 중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에 대한 추정치가 800톤 미만에서 900만 톤까지 크게 엇갈려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이 오염원이 도로 교통 등 육상 기반인지, 해양 스프레이 등 해양 기반인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저자인 중화정(Zhonghua Zheng) 박사는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에 대한 불확실성이 놀라울 정도로 크다”며 “인류와 생태계에 미칠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려면 더 나은 데이터와 모델, 그리고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매년 4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며, 이 중 상당량이 폐기물로 남아 미세·나노 단위의 입자로 분해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입자들은 며칠 만에 수천㎞를 이동해 극지방 빙하, 사막, 고산지대 등 외딴 지역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대응을 위해 ▲글로벌 대기 관측 네트워크 확충 및 표준화 ▲대기 모델링 개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공동저자인 장페이 박사는 “AI는 단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숨겨진 패턴을 파악하는 데 큰 잠재력이 있다”며 “국제 사회가 협력해 효과적인 오염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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