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희토류 굴기...희토류 자석 스타트업에 14억달러 대출·투자

2025-11-0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토류 자석 생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스타트업 두 곳이 정부와 민간 투자자로부터 총 14억 달러(약 2조 원)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ffice of Strategic Capital, OSC)이 주도했다. 주요 사업자인 벌컨 엘리먼츠(Vulcan Elements)는 연간 1만t 규모의 희토류 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미국 내에 건설·운영하기 위해 6억2천만 달러의 대출을 받는다. 여기에 상무부가 5천만 달러를 출자하고, 민간 투자자들도 5억5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

벌컨 엘리먼츠는 전직 해군 장교 존 매슬린이 이끄는 신생 기업으로, 올해 3월 첫 상업용 생산시설을 공개하고 여름에는 6,500만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희토류 자석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모터, 전기차,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물론 미사일·드론·위성·전투기·함정 등 방위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이다. 중국은 채굴부터 정제·가공까지 공급망 전반을 장악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희토류 재활용 전문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도 참여했다.

리엘리먼트는 폐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방부 전략자본실과 민간 투자자로부터 총 1억6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벌컨은 이번 자금 지원의 대가로 상무부에 5천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제공하며, 국방부는 벌컨과 리엘리먼트 두 회사의 워런트(주식인수권증서)를 확보한다.

워런트는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로,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기업에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최근의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7월 MP 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확보했으며, 8월에는 인텔의 10% 지분을 취득했다. 같은 달에는 엔비디아와 AMD의 대(對)중국 반도체 매출에서 각각 15%를 정부 몫으로 배분받는 협약도 체결했다.

중국이 지난해 말 희토류 및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고, 올해 4월에는 희토류 자석 수출까지 규제하자 미국 내 공급망 확보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최근 중국은 일부 희토류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뒤 "희토류를 둘러싼 갈등은 해결됐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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