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운구, 교류 사진도 소개
9월 11일부터... 부산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가 부산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에서 전시된다. 9월 11일부터 내년 8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사진가 고유의 시선과 세계관이 집약된 1970년대 초기 대표작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0여 점이 선보인다.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1970', '데자뷰 Deja-Vu, 1972', '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 1974'로 구성된 '블랙 3부작'은 랄프 깁슨을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은 시리즈이자 1970년대 초 사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랄프 깁슨은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깁슨 블랙'이라 불리는 강렬한 시그니처를 구축했다. 연속적 서사 대신 파편적 장면들을 병치하는 방식은 무의식을 자극하고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독보적인 장치이다.

전시는 미술관의 세 층을 따라 전개된다. 수직적 공간 구조를 적극 활용한 구성은 이동하며 각기 다른 장면과 리듬을 맞닥뜨리도록 이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랄프 깁슨의 다양한 사진집과 한국과의 인연을 보여주는 기록, 그리고 고은사진미술관(수영만 요트경기장 맞은편)에서 나란히 전시를 개막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사진가 강운구와 교류를 담은 사진이 함께 소개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