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적대적 M&A 우려스럽다"... 트럼프 핵심 참모 직격

2025-01-15

오브라이언 前 미국 안보보좌관 "핵심광물 중국에 넘어갈 수도"

AI·군사용 전략광물 '안티모니' 차질 우려

"매각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참모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기고문을 통해 적대적 M&A가 이뤄질 경우 중국에 핵심 자원이 넘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한국의 정련 아연 생산력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로 한국은 중국의 매우 매력적인 타켓이자 자원 무기화 전략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사모펀드(MBK 파트너스)의 주요 출자자(LP) 중 하나가 CIC(중국투자공사)임을 지적하며 "고려아연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핵심 광물이 중국으로 광범위하게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의사가 없지만 매각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기술적 종속을 초래할 위험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MBK가 결성한 6호 펀드의 구성을 보면 주요 출자자는 국내 20%, 해외 80%로 나타났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요 출자자"라며 "중국이 5%가 조금 넘는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은 자원 무기화 전략을 시행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항공 우주산업 등 미래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희귀금속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에 대한 대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와 함께 반도체,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8만 3000톤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티모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한국은 주요 대체시장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한 안티모니 생산 및 공급 회사로 연간 36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자가 포함된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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