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보안검색대 직원이 승객의 지갑 속 현금을 훔치다 적발됐다.
15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 13일 오후 도쿄도 오타구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 국내선 보안검색대에서 탑승객 현금 9만엔(약 85만원)을 훔친 혐의로 직원 A씨(2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항공사가 보안검색 업무를 위탁한 경비업체 소속 직원으로, 수하물 검사를 담당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물 검사 시 소지품을 바구니 안에 넣고 엑스선(X-ray) 장치를 통과시키는데, A씨는 짐을 정리하는 척하며 지갑안에 든 현금을 훔쳤다. 셔츠 주머니에 넣어 둔 훔친 현금은 이후 화장실로 가 휴지심 안에 숨겼다.
피해를 입은 탑승객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이후 현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를 다른 보안검사원에게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들통났다. 경시청 조사 결과, 방법 카메라에는 A씨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스릴을 즐기기 위해 훔쳤다.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그만두기 전 (탑승객의 현금을 훔쳐) 생활비를 저축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달 범행을 시작해 70~80건의 절도로 총 150만엔(약 1410만원)가량의 현금을 훔쳤다고 시인했다.
하네다공항(도쿄 국제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이 찾는 공항 중 하나다. 지난 6월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 달간 한국인 전용 입국 심사대를 운영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