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직접 매수 소식에 테슬라 주가 시간외 거래서 7% 급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약 1조 3882억 원(257만 주)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공개시장(Open Market)에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가 자사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2020년 2월 이후 5년 만으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8% 이상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7.36% 급등한 395.94달러에 장을 마쳤다.

◆ 5년 만의 대규모 '자신감 베팅'
머스크의 이번 매입은 테슬라 주가에 대한 자신감 표명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티(Verity)에 따르면, 머스크가 마지막으로 자사 주식을 산 것은 2020년 2월 14일, 당시 20만 주(약 1000만 달러) 규모였다. 이번 매입은 그 규모를 훨씬 웃도는 '사상 최대 개인 매수'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판매 둔화와 일부 정치적 논란 여파로 압박을 받아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입으로 지분율을 소폭 늘리게 됐다.
◆ 초대형 보상안, AI·로보틱스로 승부수
테슬라는 이달 초 머스크에 대한 새로운 보상안을 주주총회에 부의한다고 밝혔다. 최대 향후 10년간 최대 1조 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이 보상안은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 달성에 연동돼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 달러 수준이며, 해당 보상안은 11월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머스크는 또 주주들에게 테슬라가 자신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업 xAI 에 투자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컨센서스 목표가는 현 수준 대비 20% 하락을 가리키지만, 일부는 테슬라가 자율주행·AI·로보틱스 기업으로 변모할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승부수에 배팅"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글로벌 테크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내부자 매수는 머스크가 테슬라 AI 전략에 배팅한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테슬라 불(Bull)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자신감 표시"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