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는 자동차에서 가장 정교한 부품으로 손꼽힌다. 탑승객 신체가 가장 많이 닿은 부위로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도 시트가 맡는다. 피로도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대트랜시스의 스마트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현대차그룹 럭셔리 주요 모델에 탑재했다. 현대차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시트의 공기압을 조절해 승객과 승객 체형, 운전 자세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기존 시트 공기압 시스템은 시트 등받이 부위에만 적용됐지만 에르고 모션 시스템의 경우 총 7개의 공기주머니를 시트 내부에 적용해 각 주행모드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잡아준다. 승객과 운전자의 체형에 꼭 맞춘 시트 설정이 가능해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현대트랜시스 연구팀은 다양한 시트를 개발하며 기존 시트와 차별성을 고민하다가 승객의 가장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데 주목했다. 인체공학적이라는 의미의 '에르고(Ergonomic)'로 명명하고, 승객의 자세나 운전 상황에 맞춰 시트가 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례로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트 등받이 측면부에 위치한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된다. 상반신을 받쳐주고 동시에 엉덩이 부위의 쿠션에서는 공기가 빠진다.
시스템 내 '쿠션 서포트 기능'을 사용하면 장시간 운전 시 쿠션 패드 눌림과 단단함을 개선해준다. '컴포터블 스트레칭' 기능은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있는 공기주머니 공기를 자동으로 넣고 빼면서 운전 피로를 줄여준다. 스트레칭 기능을 사용하면 골반과 허리를 강도를 조절하며 스트레칭할 수 있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럭셔리 자동차에 탑재되는 시스템인 만큼 최상의 성능과 품질을 만족하기 위한 수만번 내구 테스트를 거쳤다.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모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공기주머니의 경우 승객 착좌 시 이물감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유연한 재질을 선택했다.
승객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정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프램 펌프 등을 통해 개별 부품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시트 조립 상태 패키지 설계를 통해 제품도 최적화했다. 현대트랜시스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물론 제네시스 GV80, G90 등 프리미엄 차량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독일 허리 건강협회의 엄격한 테스트 기준을 충족했고, 등받이 최소 높이와 세로 조절 범위는 기준 범위를 초과했다”며 “플래그십 모델이 갖춰야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트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