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라군 인근 화산, 2021년 이후 11차례 분화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반도에서 또다시 화산이 폭발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했다. 해당 지역의 화산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11차례 분화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쯤 리트리크라기가르 화산에서 용암과 연기가 분출됐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순드누쿠르 분화구에서 지진 활동이 여러 차례 감지됐고 곧이어 분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약 500m 길이의 땅에 균열이 생기며 용암이 빠르게 남쪽으로 흘러내려갔고, 오전 10시쯤에는 그린다비크 북쪽의 방어벽까지 도달했다.



이 화산은 지난 800년 간의 휴면 상태를 깨고 최근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화산 폭발로 20m 깊이의 균열이 생긴 이후로는 38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마을을 떠났다. 이 지역에는 유명 관광지인 블루 라군 온천이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도 마을을 떠나기를 거부한 일부 주민들을 제외하고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블루 라군도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슬란드 시민보호국장은 이번 분화의 위험도가 높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으로 촉구했다. 아이슬란드 관광청은 해당 지역을 폐쇄하고 분화에 따른 가스 오염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이 분출하면 이산화황(SO₂) 같은 유해 가스가 딸려나와 호흡기를 위협한다. 또 미세한 화산재 입자가 공기 중에 퍼져 눈, 피부, 호흡기를 자극하고, 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기능 저하나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지구상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아직 케플라비크 공항의 항공편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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