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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발달 단계 맞춰 설명해주고
힘들어하지 않게 잘 살펴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양(8)을 살해한 사건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장)는 13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흩어지는 게 아니라 같이 모여 슬퍼하고, 그 상황을 오해 없이 함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교사와 학생을 위한 일종의 애도 안내서인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공저자인 김 교수는 “아이들이 친구의 죽음에 너무 과도하게 사로잡힌다든지, 죽음에 오해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피해자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친구들도 나이가 어리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죽음을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죽음에 관해 찾아본다든지, 친구의 죽음에 너무 과도하게 사로잡힌다든지, 죽음에 오해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서 설명해주는 게 중요하다. 초등 저학년은 죽음을 조금씩 이해하는 단계에 있다. 죽음을 완전히 이해하는 단계는 아니다. 대형 참사 등이 일어나면 어린이들에게 뉴스를 권고하진 않는다. 부모는 자녀가 직접 뉴스를 보는 것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 사건을 받아들이는 편차도 클 것 같다.
“교사나 부모가 설명하고 함께 애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지, 이런 부분을 잘 파악해서 해당되는 아이들을 잘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흩어지는 게 아니라 같이 모여 슬퍼하고, 그 상황을 오해 없이 함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 교사의 충격과 고통도 작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본인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잘 살피고 애도에도 나서고, 그다음에 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뉴스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교사 자신을 돌보는 게 우선이다.”
- 정부는 교육감이 교사의 질병과 관련해 직권으로 휴직을 명령할 수 있게 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응급조치의 차원에서, 교사들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라면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을 순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아주 단기적인 정책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늘이 아버님도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전반적인 교사들의 소진과 건강 상태를 제대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교사들 상태가 어떤지, 교사들의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했을 때 지금까지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두루 살펴봤으면 한다.”
- 교육청이나 학교 단위에서의 애도와 대응도 중요해 보인다.
“교사가 학교를 옮기고 싶어 한다든가, 학생이 다른 데로 가고 싶어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교육청과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분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정부나 교육청, 지자체에선 학교의 회복에 관해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