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전면 등판...식품업계, 세대교체로 성장동력 모색

2025-11-05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오너 3세를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내수 부진과 수익성 악화 속에서 젊은 경영진 중심의 혁신형 경영으로 전환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파리크라상이 지난 10월 '지주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직후 단행돼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BU장을 겸임하며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을 총괄한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1개국 59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확장을 주도했고 그룹 혁신 컨트롤타워인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으로 쇄신 작업도 이끌고 있다.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 CVO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브랜드 리빌딩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멕시칸 퀵서비스 브랜드 '치폴레' 국내 도입을 추진하며 외식 부문 재정비를 주도하고 있다.

SPC뿐 아니라 농심, 오리온, 삼양식품, 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에서도 오너 3세 임원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이 세대교체 라인업을 구축하며 경영 참여 폭을 넓히는 흐름이다.

농심의 신상열 전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식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해외 진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오리온의 담서원 전무는 담철곤 회장의 장남으로,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과 글로벌 사업 지원 등 경영 효율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병우 상무는 전인장 회장의 장남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직하며 신사업 TF를 총괄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맵탱' 기획에 직접 참여해 제품 라인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오뚜기의 함윤식 상무는 함영준 회장의 차남으로, 경영관리본부에서 재무와 조직 효율화 업무를 맡고 있다. 실무 경험을 넓히며 향후 후계 구도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이번 세대교체는 장기 침체와 원가 부담 등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경영진 중심 의사결정으로는 빠른 시장 대응이 어려워, 해외 경험과 외부 경영 감각을 갖춘 젊은 경영진을 전면 배치해 혁신형 리더십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의 경영 경험과 빠른 승진으로 인한 검증 부족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는 불가피하지만, 시장 신뢰는 성과와 투명성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짧은 경영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과 실질적 성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는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시장의 신뢰는 성과와 투명성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짧은 경영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각 그룹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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