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조, 14년째 ‘독점’ 지용택 하늘교육재단 이사장 사퇴 촉구

2024-10-22

인천하늘교육재단, 인천하늘고교 운영

“공항공사 퇴직자 재취업 창구로 전락”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 등 노동조합이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하늘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지용택 인천하늘교육재단 이사장(87)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모회사와 자회사 등 한국노총 소속 공항공사 7개 노조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연맹’은 22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장에서 2011년부터 14년째 인천하늘교육재단 이사장 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하늘교육재단은 2011년 영종지역 주민과 공항 업무 종사자의 주거 안정과 자녀 교육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89억원을 출연, 매년 운영비로 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지 이사장은 1999년 인천공항공사 창립부터 2010년까지 인천공항공사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다가, 인천하늘교육재단이 설립된 2011년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가 국민 혈세를 출연하고 있음에도 재단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단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확보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천하늘교육재단은 이사장의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지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을 독점하고 있고, 오는 2027년까지 91세로 임기가 만료돼도 이사회 의결만 거치면 4년을 연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하늘교육재단은 지 이사장의 장기 독점뿐 아니라 인천공항공사 퇴직자들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인천하늘교육재단 사무처장은 인천공항공사 상임이사 퇴직자가, 행정실장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 중 퇴직자가 임명되고 있다.

현 임남수 사무처장은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출신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오는 11월부터 유구종 운영본부장을 인천하늘교육재단 사무처장으로 보내기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장기호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인천하늘교육재단 설립을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출연하고 매년 기부금도 지원해 운영과 지배구조에 있어 투명성과 견제 장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사 10명 중 1명만이 공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며 “인천공항공사를 포함한 외부 기관의 철저한 감시를 통한 재단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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