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1조원 지속 투자‘ 자신감 원천은

2024-10-07

[FETV=김선호 기자] 윤상현 대표체제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CJ ENM이 최근 콘텐츠 분야에 대한 연간 1조원 규모의 투자 의지를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자체 수익성과 함께 자산유동화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자신감 원천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 대표는 부산국제영화 기간 중인 지난 4일 CGV 센텀시티 2관에서 열린 ‘CJ Movie Forum(CJ 무비 포럼)’에서 “글로벌을 향한 도전과 성공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인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CJ ENM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건 2021년이다. 당시 향후 5년 동안 5조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를 중심 전략으로 세계의 문화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연단위로 단순 계산하면 1년마다 콘텐츠 제작에만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규모다.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뤄내 투자 실탄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로 자금 마련 계획이 변경되는 수순을 거쳤다. 영업이익은 2022년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 감소했다. 그러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CJ ENM이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내든 시기도 2023년이다.

이에 맞춰 CJ ENM은 2023년부터 차례대로 삼성생명, LG헬로비전, 빌리프랩, 에이스토리 등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올해에는 넷마블 보유 주식 중 429만7674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기준 가격으로 산정한 주당 5만8200원으로 계산하면 2501억원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31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비핵심자산의 처분과 실적 개선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2021년 상반기 1794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하면 수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CJ ENM은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티빙 트래픽 성장 및 피프스시즌 딜리버리 확대로 손익이 개선됐다.

특히 티빙 매출 성장에 따라 미디어플랫폼 사업부문이 흑자전환했다. 기존 방송채널에서는 TV광고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반면 티빙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2024 KBO리그’ 등이 트래픽을 견인하면서 유료 가입자와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8월에는 CJ라이브시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98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조치다. 이어 윤 대표는 최근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사실상 비핵심자산의 유동화 작업이 올해 중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를 통해 콘텐츠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투자가 또 다시 실탄 마련의 창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CJ ENM의 ONLYONE IP 경쟁력을 글로벌로 전파해 문화 사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No.1 IP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겠다”며 “유능한 창작자들이 꿈꾸는 콘텐츠가 실현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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