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연료가 10억원"...가성비 떨어지는 韓 시장 대신 넷플릭스는 이제 日로 간다...변화하는 ott시장

2024-10-07

10억원대에 달하는 배우 출연료 최근 한국 시장 제작 비용 상승해 넷플 등 해외기업 일본시장에 눈돌려

넷플 등 해외자본에 힘입어 성장한 k콘텐츠 하지만 해외자본 의존도 심화 우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배우 출연료 등 한국 콘텐츠 시장의 갈수록 높아지는 콘텐츠 제작 비용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ott들이 이제는 한국 시장이 아닌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 시장의 경우 이미 ott 사용인구가 최대치에 이르렀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업체들이 신시장에 눈을 돌린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언급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인구 수가 1억명이 넘는데다 기존에 국내ott가 자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일본 시장도 최근 해외 투자 등이 늘면서 ott 업체들이 선호하는 신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두고 배우 출연료 인상을 주도해 이른바 ‘출연료 버블 시대’를 만들어낸 ott가 스스로 만들어낸 형국에서 발을 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최근 배우들의 출연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치솟았다. 자본력 있는 해외ott가 배우 출연료에 높은 금액을 지급하면서 출연료는 회당 평균 3~4억 원대를 넘어서 10억원대까지 등장했다. 억대의 배우 출연료가 작품 제작비의 상당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작비용 거품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높은 제작비의 예시로 언급되는 tvN ‘눈물의 여왕’의 경우 16부작에 총 560억원, 회당 35억원 정도의 제작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의 남자주인공이었던 배우 김수현은 회당 3억원의 출연료를 받아 총 50억 정도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해외ott처럼 자본력이 없는 국내 ott를 비롯한 국내 방송사다. 출연료 수준이 올라간만큼 국내 업체들도 그에 상응하는 출연료를 지불해야 배우들과의 계약이 성사될 수 있고 이를 감당할 수 없으면 작품을 제작할 수 없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전체 작품 수가 감소한 것도 감당하기 힘든 배우 출연료 상승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것이 업계 사람들의 평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연간 드라마 제작 수는 2022년 141편에서 2023년 123편으로 전년보다 18편이 줄었다.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제작 수가 2023년엔 감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콘텐츠 시장이 황폐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그래도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ott가 독과점하다시피한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비 거품이 낀 상태에서 이를 감당한 업체는 소수이며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작사의 현직 피디는 “현재 국내 시장은 해외 자본에 기대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제 해외 자본이 빠지고 나면 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시장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