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 상담 건수가 약 29만 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추이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토킹·교제폭력 피해상담이 크게 늘고, 남성 피해자의 상담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폭력 유형과 대상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28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여성긴급전화 1366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은 총 29만 3407건의 상담을 지원했다. 이는 일평균 약 804건에 달하는 수치로, 921건이던 2023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상담 중 주목할 만한 점은 스토킹과 교제폭력 피해상담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스토킹 피해 상담의 경우 1만 4553건(5.0%)으로 9017건이던 전년에 비해 61.4% 증가했다. 2023년 9187건이던 교제폭력 피해상담은 1만 1338건(3.9%)으로 23.4% 늘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스토킹처벌법 및 스토킹방지법의 시행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가 상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은 14만 8884건을 기록하며 전체 상담의 절반 가까이인 5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만 2000여 건이 줄었다. 이외에도 성폭력 1만 4117건(4.8%), 디지털 성범죄 5103건(1.7%), 성매매 2657건(0.9%) 등을 기록했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 2022년 1만 4996건(5.2%)던 상담 건수가 2023년 1만 7333건(5.9%)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만 8362건(6.3%)으로 집계돼 증가세를 보였다. 상담 유형은 가정폭력(66.2%), 디지털 성범죄(13.1%), 스토킹(12.6%)순이어서 여성 대비 디지털 성범죄·스토킹의 비중이 높았다.
한편 피해자가 긴급한 위기상황에 놓일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긴급피난처는 지난해 4486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호 기간은 인당 2.7일이었다.
여가부는 가정폭력·성폭력 등 폭력피해로부터 위기에 처한 피해자에게 초기 상담과 긴급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국번 없는 특수전화 1366을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종시에 1366센터가 개소하면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폭력피해자에 대한 초기상담 및 구조·보호 체계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