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본인 출신 따라 대표팀 국적 선택
3년 전 출전한 에드먼, 부상에 고사할 듯
존스·더닝 등 거론… ‘류지현호’ 승선 관심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선수들이 국적에 상관없이 출신지나 부모의 출생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 대표팀으로 뛸지 결정할 수 있다. 2023년 WBC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토미 현수 에드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배경이다.
최근 국제대회마다 부진한 성적을 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WBC에서만큼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이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한국계 빅리거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의 한국계 선수들을 만나 한국 대표팀 출전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의사 타진 대상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열흘가량의 방미 기간 중 한국 출신 빅리거나 마이너리거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계 선수만 만날 계획이다.

한국계 선수 중 누가 대표팀에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류 감독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우선 3년 전 함께 뛰었던 멀티 플레이어 에드먼이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에드먼은 올 시즌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만큼, WBC 출전을 고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대표팀 후보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등도 거론된다.
빅리거는 아니지만 KBO리그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도 후보다. 어머니가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 화이트는 내년 시즌 SSG와 재계약 및 MLB 복귀 여부 등 대표팀 합류에 다양한 변수가 있다.
류 감독은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치진은 한국계 선수들의 기량과 매 경기 성적을 파악했고, 지금도 지켜보면서 대상 선수를 가리고 있다”며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후보도 있다”고 밝혔다. KBO는 일단 12월까지 대표팀 명단을 35명 수준으로 줄인 뒤 내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2월 초까지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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