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부동산 산 외국인 1년새 12% 증가...경매로 매수도 늘어

2025-01-08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소재 집을 사들였다. 경매를 통해 주택을 취득한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

8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사들인 외국인은 1만7478명이다.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도(7842명)다. 다음은 인천(2273명), 서울(2089명), 충청남도(1480명) 순이다.

중국인은 경기 서남부, 미국인은 평택·서울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만1346명으로 전체의 64.9% 차지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서남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부천시 원미구(817명), 화성시(745명), 안산시 단원구(649명), 시흥시(632명) 등이다. 서울에선 구로구(190명)와 금천구(144명)가 가장 많았다.

부천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중국 국적을 가진 교포들의 매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빌라나 연립보다는 아파트를 찾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인(2528명, 14.5%)은 미군 부대가 있는 평택시(206명) 소재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등 서울 인기 지역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외국인 매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에서 토지와 주택을 산 외국인은 2020년 1만9371명에서 2년 연속 줄었지만,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 부동산 매수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9년(1.6%) 이후 가장 높았다.

경매로 집 산 외국인 전년 대비 70% 늘어

경매로 집을 사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임의‧강제경매로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주택 등)을 낙찰받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15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91명)보다 70.3% 증가했다. 최근 2년 동안 이들이 경매로 주택을 취득한 지역은 경기도가 8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45건), 인천(44건) 순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197만8999명. 이들 중 국내 주택을 보유한 비중은 4.72%(9만3414명)다. 지역별로는 경기도(3만6755호, 38.7%)가 가장 많고 다음은 서울(2만3085호, 24.3%), 인천(9407호, 9.9%) 순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토부는 법인자금 유용이나 해외자금 환치기(불법 반입) 등으로 국내 부동산을 산 외국인의 이상 거래 433건을 적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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