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은행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대책으로 평가된다.
롯데월드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물산의 최대주주는 지분 60.1%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이외에 L제3투자회사가 5.25%, 호텔롯데가 32.8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2%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에 일본 롯데홀딩스까지 지원에 나선 것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서 위치한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25.31% 지분을 지니고 있는 롯데지주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대표 외에도 국내에서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까지 맡으며 한·일(韓·日) 롯데그룹 경영권을 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케미칼 위기대응에 나선 양상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담보 제공으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도 37.5조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4조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