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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프롭테크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유광연(사진) 두꺼비세상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한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부동산 경기와 투자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도전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2조 3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성장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입어 5년 새 8배가량 시장이 확대됐다. 그러나 투자유치 금액은 갈수록 줄어드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프롭테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매물부터 거래·금융·주거 솔루션까지 두루 갖춘 종합 부동산 서비스로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유 대표의 판단이다.
2013년 설립된 두꺼비세상은 △부동산 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아파트 애플리케이션(앱) 아파트너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등을 운영하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50억 원을 돌파했다.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는 전국 5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매물 정보 커뮤니티다. 지난해 플랫폼에 등록된 매물 수는 130만 개로 2019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아파트 무료 경매 정보 제공부터 학군 비교, 정비사업 구역 확인, 갭투자 비율, 지역별 매물 증감률 등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꺼비세상은 파편화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실에서 도출한 아파트 거래 동향을 집을 실제 사고파는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운영에 도입하는 방식이다.
올해 초 공동주택용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김집사’를 인수한 것도 종합 부동산 기업이라는 방향성과 맞닿아있다. ERP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검침·부과·회계·장기수선계획 등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유 대표는 “공동 현관 원패스와 주차 관제 등 사물인터넷(IoT)을 확충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파트너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서비스도 강화한다. 올해 아파트너 앱에 거주지가 인증된 입주민들이 직접 작성하는 아파트 리뷰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파트너는 현재 전국의 4000여 개 단지, 3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도 대다수의 아파트 앱들이 리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별도의 아파트 입주민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공신력이 떨어지는 한계점이 있다. 유 대표는 “홍수가 났을 때 진짜 필요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물”이라며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파트너는 거주지 인증을 기반으로 입주민들이 서로뿐 아니라 지자체, 지역 소상공인, 비즈니스 업체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경매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세 사기 등 여파에 아파트 거래가 전체 주택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플랫폼에서도 원룸 등 빌라보다 아파트 매물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 등 여파에 경매 알짜 물건이 많아진 만큼 아실에서는 경매 물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자로서 그의 종착지는 국내 부동산 거래 시장의 선진화다. 유 대표는 대학 시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자취방을 구하다 부동산 직거래의 피해와 한계를 경험하고 두꺼비세상을 창업했다. 유 대표는 “소중한 집을 안전하게 구하고, 그 집에 살면서 겪는 어려움도 도울 수 있는 회사로 키워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