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금융데이터로 대안신용평가 지표 개발…금융권에서 여신심사에 활용
– 중소 셀러에게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해 디지털 전환 도와
– “데이터를 통해 신용의 판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
■ “데이터로 중소상공인의 가치를 증명하다”
코넥시오에이치(ConnexioH)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이경호 교수와 대학원 석박사 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연구실에서 기업 신용평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데이터 부재’를 발견한 게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온라인 커머스의 데이터 부재 문제는 심각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카드 결제를 통해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반면, 온라인 거래는 PG사를 경유하는 과정에서 실제 판매 정보가 금융기관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거래 데이터가 없다보니 온라인 사업자는 적절한 여신심사를 받기 어려워 금융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코넥시오에이치는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상공인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비재무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대출 심사를 위해 금융기관에 제공되는 이 시스템은, 사업자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둘째는 네이버 쇼핑 사업자를 위한 종합 분석 서비스인 ‘매모판’이다. 매모판은 상품 등록부터 시장 분석, 경쟁사 정보까지 포괄적인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셀러 액셀러레이터(Seller Accelerator) 플랫폼이다.
코넥시오에이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금융위원회 D-테스트베드 신용평가 고도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K-Fintech 30에 선정되었으며,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의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2기’에 선정되었다.
■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온라인 셀러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5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새로운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30 청년층의 신규 창업과 5060 세대의 은퇴 후 재창업이 증가하면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2030 신규 창업자들은 사업 이력 부재로 금융권에서 외면받고 있으며, 취업 경력이 없는 청년 창업자는 신용카드 발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5060대 은퇴 창업자들 또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금융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만,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의 데이터는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온라인 커머스 영역에서 금융 소외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금융기관은 리스크를 우선하며 성장 기회를 간과하고 있습니다”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코넥시오에이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쇼핑몰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여 중소 셀러의 실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지표 개발
코넥시오에이치는 재무제표 중심의 기존 신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상의 실시간 사업 활동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했다.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7대 마켓플레이스의 113만 스토어, 5만1천 카테고리, 3억8천만 개의 상품 정보를 35만 개의 키워드로 분석하여 사업자의 실질적인 영업 활동과 경쟁력을 평가한다.
상품 관련 지표
높은 찜 수는 시장 수요의 신호다. 그렇기때문에 매출이 적더라도 찜 수가 많으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배송 속도가 빠를수록 부실률이 낮게 나타나 배송 속도도 중요한 평가 지표로 포함된다.
사업자 활동 지표
판매 등급이 높을수록 부실률이 낮다. 상품 정보의 관리 수준, 상품 속성 정보 입력의 완성도, 카테고리 분류의 정확성 등도 사업자의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매출 성장성 지표
실시간 매출 추이와 성장세를 분석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대안신용평가는 재무제표나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규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찜 수는 많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한 신규 사업자나, 우수한 실적에도 대출이 어려웠던 온라인 셀러들이 실제 사업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코넥시오에이치의 대안신용평가 지표는 NICE평가정보와 KCB 등을 통해 유효성이 검증됐으며, KB카드, 신한카드, BC카드, 카카오뱅크 등이 여신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는 재무제표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셀러들, 특히 2030 신규 창업자나 5060 은퇴 재창업자들은 재무제표가 없어 대출이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실제 영업 데이터로 이들의 사업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합니다.”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 신용조회업으로 비금융정보전문CB 자격 신설
최근 개정된 신용정보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으로 코넥시오에이치의 대안신용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신용조회업(CB사) 설립에는 최소 50억 원의 자본금과 50% 이상의 금융권 지분이 필요했다. 이러한 요건은 통신사나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혁신적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2024년 8월 14일 시행된 개정법은 신용정보조회업을 개인사업자CB와 기업CB로 구분하고, 개인CB 분야에 비금융데이터만을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만들 수 있는 ‘비금융정보전문CB’ 자격을 신설했다. 비금융정보전문CB 자격 조건으로 금융회사 지분 요건도 폐지했다. 이로써 코넥시오에이치와 같은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CB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 커머스 운영, ‘매모판’ 하나로 끝
‘매모판(매일의 모든 판매)’는 100여 가지 상품 최적화 팁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전문가 수준의 커머스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매모판 Lite’와 ‘매모판 Pro’가 있다.
상품 속성 정보의 입력 방식에 따른 검색량 변화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운영 방안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검색량 증감을 통한 소비자 관심도, 클릭수 변동을 통한 구매 의향, 가격대 분포를 통한 경쟁 강도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의 핵심 지표인 적합도, 인기도, 신뢰도, 선호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100여 가지의 최적화 방안을 자동으로 제안하고, 전문 MD와 같이 누락된 정보나 개선점을 즉시 제시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매출 추이, 상품별 성과, 구매자 행동 패턴 등의 성과 데이터를 분석하여 스토어의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개선 사항을 도출할 수 있다.
코넥시오에이치는 네이버로부터 API를 제공받아 매일 아침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매모판’은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 출시 1년 만에 4만5천 명의 사업자를 확보했다.
매모판 Lites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판매 전략을 제시하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 중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도우미로 성장
이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금융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 신용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해 금융기관용 사업자 평가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는 코넥시오에이치는 향후 국내외 투자은행용 사업자 및 업종 분석 데이터 서비스, 중소·중견 사업자 평가 홍보 서비스, 대형 사업자 니즈 기반 특화 평가 서비스, 공공부문 기관 평가 서비스 등으로 단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금융은 자금 융통의 약자입니다. 여신과 수신 모두가 신용을 기반으로 하죠.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이 신용의 판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혁신입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