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에 소비자 32% 통신사 번호이동 의향”

2025-07-23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22일 폐지된 가운데 휴대폰 이용자 3명 중 1명은 통신사 전환(번호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유심 해킹 사태 후 급증했던 SK텔레콤 가입자의 이탈은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7월 11~15일 전국 14~64세 31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전환 의향이 예년 대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질 경우’를 전제로 했을 때 통신사 전환 의향은 3명 중 1명 꼴인 32%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를 다른 이통사로 바꿀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평균 17%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 외 다른 통신사 고객도 번호이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통신사별로 KT 고객의 전환 의향이 29%로 가장 낮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2%, 33%로 비슷했다. 지원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약한 알뜰폰 고객의 경우 36%가 번호이동 의향이 있었다.

단통법 폐지의 기대 요소(복수응답)로는 △‘단말기 가격 인하’(47%) △‘보조금 경쟁 확대’(42%)를 많이 꼽았다. 반면 우려 요소로는 △‘비싼 요금제 가입 유도’(38%) △‘소비자 간 불공정 심화’(31%)가 많이 지적됐다. △‘통신사 요금제가 오를 것’ △‘휴대폰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은 각각 20%대로 비교적 낮았다. 소비자 다수가 어떤 방식으로든 ‘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고객 충성도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통신사 전환 의향이 평균 수준까지 회복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의 가격 인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고 통신사의 마케팅 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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