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뉴스] 배고픈 아이들 외상 거절했는데…

2024-10-23

외상 부탁하자 “아직 어려서 안돼” 거절... 보배드림에 슬러시 사장의 ‘감동 사연’

보육원 아이들 고백에 "하루종일 매출보다 두 아이 생각,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

초등학교 옆 작은 포장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오늘 개인적으로 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교 옆에서 작은 포장 배달 전문점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어 낮에는 슬러시 등을 함께 판매 중이다.

귀여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두 명이 가게 문을 열고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들어왔다고 전했다. 다음에 돈을 줄 테니 지금 슬러시를 먹을 수 있느냐는 아이들 요청에 A씨는 매정할 수 있지만 거절했다.

A씨는 그동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외상을 하는 게 좋지 않을 듯해 다른 아이들의 부탁도 거절해 왔다. A씨의 거절에도 두 아이는 "배고픈데, 먹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오후 1시 50분쯤 찾아온 아이들이 배고파하는 것이 의아한 A씨는 "학교에서 점심 안 먹었어?"라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밖에 안 줘서 배고파요"였다. A씨는 "얼른 집에 가서 밥 먹어"라며 돌려보내려고 하자 어린이들은 "집에 가도 밤 12시에 밥 먹어요!"라고 했다.

A씨의 궁금증은 더 커졌다. 이야기를 나누다 계속 배고파 하는 아이들에게 가게에 있던 과자를 나눠 줬다. 초등학교 근처는 대부분 아파트다 보니 A씨는 아이들에게 "어디 아파트야?" 물어봤다. 그러자 "우리 옆에 살아요. 둘이 같이 버스 타고 가야 해요"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된 아이들이 버스를 탄다기에 놀라자 어린이들은 "저희 아동센터 가야 해요. OO원(지역 보육원)에 살아요!"라고 이야기했다.

아이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A씨는 깜짝 놀랐다. 아이들을 위해 슬러시 부탁을 거절했던 A씨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가게에 있는 슬러시와 과자들을 다 줬다. 아이들이 떠나고도 A씨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일하면서 하루종일 매출보다 어린이들이 생각이 계속 났다는 것이다.

A씨는 "일전에 꿈자람카드(아동급식카드)로 초밥을 사러온 친구에게 결제 안 하고 먹고 싶을 때마다 오라고 했더니 그 뒤로 부담이 되었는지 안 온다. (오늘 찾아온 어린이들에게도) 부담 안 주며 잘해 주고 싶은데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쁜 어린이들을 보며 어린이들을 맡긴 부모가 원망스럽고 어린이들이 왜 밤 12시에 밥을 먹는다고 했을까 이 생각이 계속 들어 긴 글을 올려 본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본 네티즌들은 "저 같아도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배고프면 언제든지 놀러 오라고 그냥 말해 줄 것 같다", "복 받을 것이다", "쪽지 주시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 "가게 흥하세요", "밤 12시에 밥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린이들의 밤 12시는 실제 밤 12시가 아닐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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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꿈자람카드 #아동급식카드

박현우 d_ailyrec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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