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프턴에서 주전 경쟁에도 밀렸던 임대생이 4년 만에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몸값을 11배나 키웠다. 파리생제르맹 미드필더 비티냐(25) 얘기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4일 2024-25 시즌이 끝난 선수들의 몸값을 업데이트했다. 이 가운데 비티냐의 몸값 상승이 눈길을 끈다. 2024-25 PSG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트레블 주역 중 한 명인 비티냐는 몸값이 8000만 유로(약 1246억원)로 평가됐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였던 그는 ‘빅이어’를 품으면서 열흘 만에 2000만 유로나 폭등했다. 꼭 1년 전 몸값이 5000만 유로였는데, 3000만 유로가 올랐다.
그의 몸값은 불과 4년 전 울버햄프턴 임대생 시절을 생각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데뷔한 비티냐는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를 갔던 2001년 6월 몸값이 700만 유로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다.

비티냐는 울버햄프턴에서 후벵 네베스와 주앙 무티뉴에게 밀려 주로 교체 멤버로만 활약했다. 그는 당시 리그 19경기에서 1도움만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은 완전 이적 옵션이 있었지만, 시즌 뒤 비티냐를 포르투로 돌려보냈다.
포르투로 돌아가서 주전으로 나서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중원 미드필더로 공격형과 수비형 자리를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이런 그를 PSG가 눈여겨 보고 2022년 6월 4000만 유로를 들여 영입했다.
2022-23시즌 PSG에 합류한 그는 이적 첫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2023-24시즌부터 제대로 터졌다. 컵 대회 포함 46경기에서 9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PSG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52경기를 누비며 7골·3어시스트를 올리며 제 몫을 다 했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 패싱 센스, 슈팅력을 두루 겸비한 그는 젊은피가 가득한 PSG 라인업에서 확실히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PSG 초창기에 무리한 드리블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3년간 꾸준한 성장 끝에 지금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몸값도 크게 끌어올리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확실한 ‘믿을맨’으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