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금고중앙회 차기 회장을 가리기 위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인현 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떠오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12월 17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MG인재개발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앞으로 약 2달 동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대의원 350명만 참여하는 간선제로 진행됐으나 지난 보궐선거부터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번이 중앙선관위 위탁 아래 진행되는 두 번째 직선제 선거다.
아직 공식적으로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없지만 김 현 회장의 연임 도전이 사실상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박차훈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2년 남짓의 짧은 임기 동안 조직 안정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회장 임기가 4년인 만큼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의견도 나온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그 전에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간 회장들이 대부분 연임을 한 만큼 김인 회장이 출마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의 무난한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새마을금고 대규모 인출(뱅크런) 논란 해소를 위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부실이 빠르게 늘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당기순손실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3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19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전국 새마을금고 순이익은 2021년 1조1155억원, 2022년 1조5573억원, 2023년 860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1조원 넘는 적자를 남긴 셈이다. 부동산 PF 영향으로 대출 연체율은 상반기 8.37%로 2023년(5.07%) 대비 3.3%포인트(p) 상승했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도 횡령·배임·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인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은 총 714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8월까지 집계액만 36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사고액(29억76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새마을금고의 실적 악화와 건전성 이슈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차기 회장 후보에 나설 것으로 떠오르는 인물들 또한 실적 개선 및 건전성 관리 능력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하마평에는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23년 보궐선거 당시 김 회장과 선거 레이스를 치른 바 있다. 김 이사장이 이끄는 우리용인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0.83%에 불과해 건전성 관리 능력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전체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상황 속에서 가계자금대출을 100억원 늘리는 등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인 회장의 임기가 2년 남짓의 짧은 기간이었던 만큼 리더십 공백을 언급하기에는 이를 수 있다"며 "후보자 등록도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남은 기간 레이스에 뛰어들 인물들이 각각의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