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또 텐센트, 넥슨 20조원에 인수 검토

2025-06-12

중국 텐센트가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과 접촉했고, 유족 측이 다양한 매각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텐센트와 넥슨 측은 관련 언급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텐센트는 잊힐만하면 게임업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등장하는 단골이다. 2019년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사별 이후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 지분 인수전에도 언급된 바 있다. 텐센트는 넥슨의 최고 히트작이자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협력사로 가장 유력한 인수 상대로 물망에 올랐으나, 비싼 몸값 등으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당시 거론된 인수가가 10조원 이상이다.

이번에 물망에 오른 인수가는 20조원. 도쿄증시에 상장된 전일(12일) 종가 기준 넥슨 시가총액은 21.6조원이다. 고 김정주 창업자의 부인인 유정현 엔엑스씨 이사회 의장과 두 딸(김정민, 김정윤)이 보유한 친족 합계 엔엑스씨 지분이 69.36%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 전체 인수를 감안해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의장(동일인)과 두 딸은 NXC와 그 자회사 NXMH BV를 통해 넥슨(일본본사) 지분의 50.56%(5월 30일 공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처럼 인수가 결렬될지 타결로 이어질지 예상은 이른 시점이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1위 기업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모양새가 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넥슨이 기업공개 당시 높은 몸값을 받으려 일본 도쿄증시에 입성했으나, 국내에 대부분 개발진 등 인력을 둔 회사로 사실상 국내 게임 기업이다. 국내 게임 기업 중 맏형 격으로 가장 많은 게임 포트폴리오와 국내외 매출을 내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선전시에 본사를 둔 굴지의 인터넷·게임 기업이다. 게임과 콘텐츠·소셜 미디어를 포괄하는 비디오어카운트서비스(VAS) 부문의 2024년 매출이 3192억위안(약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게임 매출이 580억위안(약 11조 원)이다. 넥슨의 작년 매출이 4조9862억원으로 텐센트와 상당한 체급 차를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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